오늘은 컴퓨터의 '뇌'라고 불리는 CPU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PC와 휴대폰에는 어떤 CPU가 들어있는지 궁금해하신 적이 있나요? CPU에도 여러가지 종류와 재미있는 발전의 역사가 있습니다. 앞으로 2~3편에 걸쳐서 CPU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모든 컴퓨터와 휴대폰이 작동하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CPU의 세계도 알아보면 꽤 흥미롭습니다.
오늘은 CPU와 관련된 여러 용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볼까 합니다. 어떠한 복잡한 것을 이해가고자할 때는 용어를 정리하는 것 만한 것도 없죠.
먼저 CPU 라고 하면 자주 듣게 되는 x86, x64 같은 아키텍처 용어들과 인텔, AMD 같은 제조사들의 관계를 명확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저와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CPU, 도대체 뭘 하는 녀석일까?
다들 아시겠지만, CPU는 컴퓨터 시스템의 핵심 부품으로 모든 계산과 데이터 처리를 담당합니다. 운영체제부터 게임, 웹 브라우징까지 우리가 컴퓨터로 하는 모든 활동은 CPU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죠. 마치 우리 몸의 뇌처럼, CPU는 명령어를 해석하고 실행하며 컴퓨터의 모든 부분을 통제합니다.
2. x86, x64? 숫자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가 CPU 이야기를 하다 보면 x86이나 x64 같은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게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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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86: 32비트의 상징 (Feat. 인텔 8086의 유산)
x86은 인텔이 1978년 처음 선보인 16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8086'에서 유래한 명령어 집합 아키텍처(ISA) 의 이름입니다. 이후 80286, 80386(32비트의 시작), 80486 등 '86'으로 끝나는 프로세서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이 계열의 아키텍처를 통칭하는 말이 되었죠. 특히 32비트 연산을 지원하는 CPU들이 널리 퍼지면서, x86은 사실상 '32비트 CPU 아키텍처'를 지칭하는 관습적인 용어가 되었습니다. 운영체제 설치 시 32비트 버전을 'x86'으로 표기하는 걸 보신 적 있을 거예요.
저의 첫 PC는 1989년인가 1990년에 부모님께서 사주셨던 8086 PC였습니다. 당시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RAM은 512Kb 에 저장장치는 5.2 inch FDD 이었답니다. MS-DOS 운영체제로 GW-BASIC과 FORTRAN 언어를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나이에 이때는 8086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8086 컴퓨터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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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64 (x86-64): 64비트의 확장 (Feat. AMD의 반란)
시간이 흐르면서 컴퓨터가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과 메모리 용량이 급증했고, 32비트 x86 아키텍처의 한계(최대 4GB 메모리 주소 지정)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바로 64비트 아키텍처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반전이 일어납니다!
인텔이 기존 x86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64비트 아키텍처(IA-64, 아이테니엄)를 밀고 있을 때, 경쟁사인 AMD는 기존 x86 아키텍처와의 하위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64비트를 확장한 'AMD64'를 개발했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결국 인텔마저 AMD64와 호환되는 64비트 x86 확장 아키텍처인 'Intel 64'를 내놓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PC용 CPU는 AMD64와 Intel 64가 거의 동일한 명령어 집합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둘을 통칭해서 x64 또는 x86-64라고 부르는 겁니다. 즉, x64는 64비트 x86 아키텍처를 의미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3. 영원한 라이벌: 인텔과 AMD
x86 아키텍처의 역사는 곧 Intel과 AMD(Advanced Micro Devices) 라는 두 거대 기업의 치열한 경쟁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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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 x86 아키텍처의 창시자이자 오랜 기간 시장을 지배해온 강자입니다. '펜티엄', '코어 i 시리즈' 등으로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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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인텔의 아키텍처 라이선스를 통해 CPU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64비트 확장(AMD64)을 통해 인텔을 추월하는 혁신을 보여주며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재 '라이젠' 시리즈로 다시금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두 회사는 서로를 견제하며 더 나은 CPU 기술을 개발해왔고, 덕분에 우리는 계속해서 발전하는 고성능 컴퓨터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서로 협력하여 x86 아키텍처 생태계의 발전을 모색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4. 내 PC의 CPU는 무엇일까?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럼 지금 내 컴퓨터의 CPU는 뭔데?" 하고 궁금해질 수 있겠죠? 운영체제별로 CPU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4.1. 윈도우(Windows)에서 확인하기
윈도우에서는 몇 가지 방법으로 CPU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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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관리자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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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rl + Shift + Esc
를 눌러 작업 관리자를 엽니다. -
'성능' 탭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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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목록에서 'CPU'를 클릭하면, 오른쪽 상단에 CPU 모델명과 클럭 속도, 코어 및 논리 프로세서 수 등 상세 정보가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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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정보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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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 키 + R
을 누르고msinfo32
를 입력한 후 엔터를 누릅니다. -
'시스템 정보' 창이 열리면 '프로세서' 항목에서 CPU 모델명과 클럭 속도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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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macOS에서 확인하기
macOS에서는 '이 Mac에 관하여'를 통해 간략하게 CPU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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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Mac에 관하여'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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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왼쪽 상단의 Apple 메뉴()를 클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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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Mac에 관하여'를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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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창이 열리면 '개요' 탭에서 '프로세서' 항목을 통해 CPU 모델명과 클럭 속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M1/M2/M3 등 Apple Silicon 칩의 경우 해당 정보가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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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시스템 리포트...' 버튼을 클릭하여 '하드웨어' 섹션에서 '프로세서' 항목을 찾아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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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리눅스(Linux)에서 확인하기
특히 저처럼 리눅스를 사용하고 계신다면 간단한 명령어로 CPU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CPU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명령어는 바로 lscpu
입니다! 터미널을 열고 다음을 입력해보세요.
lscpu
이 외에도 더 상세한 정보를 보고 싶다면 cat /proc/cpuinfo
명령어를 사용하거나, 논리 프로세서 수를 알고 싶다면 nproc
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오늘 CPU 이야기가 여러분에게도 유익했기를 바랍니다. x86, x64가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아키텍처의 역사와 진화를 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인텔과 AMD의 경쟁이 기술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 있어 CPU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의 CPU는 무엇인가요? 댓글로 공유해주시거나, CPU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질문해주세요!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다음 포스트는 숙적인 Intel 과 AMD를 협력자로 동맹관계를 맺도록 만든 또 하나의 CPU아키텍처인 ARM CPU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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