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 자신에게 드는 고민이 있다. 딥러닝과 텐서플로우를 공부해보고 싶은 열망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효율성과 현실적인 부분에서 이것이 맞는 선택인지 고민하게 된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세상에 배포하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그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텐서플로우를 학습하는 것이 적절할까?

딥러닝을 위한 자원과 현실적인 고민

딥러닝 모델을 개발하려면 어마어마한 시스템 자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천만 원짜리 GPU와 고성능 CPU, 그리고 대규모 데이터를 다루기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모든 것이 비용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미 구글이나 OpenAI 같은 회사에서 뛰어난 AI API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가? 그 API들을 그냥 이용해서 필요한 결과를 얻고, 그 결과를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하고 효율적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딥러닝을 공부해서 모델을 만들고 이를 학습시키는 것이 과연 가치 있는 일일까? 이 고민 때문에 답답하고, 또 한편으로는 두렵다.

빠른 개발 vs. 기술적 역량

이런 고민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생각해 봤다. 만약 나의 목표가 단지 빠른 어플리케이션 개발이라면, 구글의 AI API나 OpenAI의 GPT-4와 같은 강력한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분명히 더 효율적일 것이다. 이미 잘 훈련된 모델을 사용하고, 그 결과를 이용해 내가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면 된다. 인프라 투자나 학습 시간에 대한 부담 없이, 이미 만들어진 성능 좋은 모델을 바로 내 프로젝트에 접목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비용도 줄이고, 빠른 개발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텐서플로우와 딥러닝 공부는 가치가 없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다른 관점도 존재한다. 딥러닝과 텐서플로우를 공부하면서 얻게 되는 것은 단순히 모델을 만드는 기술 그 이상이다. 딥러닝의 기초와 원리를 이해하게 되면, 기존의 API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독특한 문제에 대해서 나만의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단순히 AI API를 호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모델을 설계하고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은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나만의 독창적인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다면, 텐서플로우와 같은 프레임워크를 직접 다루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API들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기능이나 성능 향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모델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결국 AI 개발자가 되는 길은, 직접 AI를 만들고 이해하며 그 과정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현실적인 필요와 미래를 대비한 기술력

결론적으로 지금의 나는 현실적인 필요와 미래를 대비한 기술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당장에는 이미 존재하는 API들을 사용해서 빠르게 성과를 내고, 동시에 딥러닝과 텐서플로우의 기초를 공부하면서 나만의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할 것 같다. 그것이 지금 나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또 미래를 대비하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미래를 대비하다 보면 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시스템의 가격은 내려가면서 고사양의 PC가 보편화되는 시대가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지도 모른다. 1980년대 후반 처음 PC를 부모님이 사주셨을 때의 성능과 가격을 생각해보면,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해왔고 지금은 그때보다 몇십 배, 아니 몇백 배는 더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한편으로는 모든 어플리케이션이 방대한 딥러닝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 간단한 기능이라면 상대적으로 사양이 낮은 일반 서버나 가정용 PC에서도 충분히 AI 모델 서버를 구축해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결론: 나만의 AI를 향한 도전

요컨대, 딥러닝을 직접 다루는 일은 분명히 쉽지 않고, 때로는 자원의 한계와 효율성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만의 AI를 만들고, 나만의 솔루션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면, 텐서플로우를 공부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도전이라고 믿고 싶다. 나만의 길을 걸어가면서 이 고민과 두려움이 더 큰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