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최근 경험한 놀라운 변화, 바로 VScode에서 Neovim으로의 전환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린 Neovim에 대한 경험담을 담았습니다.
강제 이주(?)가 시작된 계기: 허약한 VM 서버와의 사투
저는 오랫동안 VScode와 함께했습니다. 강력한 기능과 편리한 UI는 최고의 IDE였습니다. 가끔 터미널에서 간단한 파일 수정이 필요할 땐 nano
를 사용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습니다.
어느 날, 사양이 매우 낮은 VM 서버에서 원격 작업을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평소처럼 VScode의 원격 접속 기능을 이용해 몇 개의 파일을 여는 순간이었습니다. VM 서버의 CPU가 120~130%로 폭주하기 시작했고, 이내 시스템은 다운되어 버렸습니다. 화면은 멈췄고, 키보드는 전혀 먹통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터졌다"는 표현이 딱 맞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긴급히 시스템을 강제 종료하고 재부팅해야 했습니다. VM에서 돌아가는 모든 서비스를 정상 복구하는 데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처절한 경험은 저에게 새로운 도구를 찾아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습니다. 어찌 보면 거의 강제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첫 만남: "이걸 어떻게 써?" Windows에서 Linux로 넘어온 기분
그렇게 저는 어쩔 수 없이 터미널 기반의 가벼운 코딩 도구를 찾아 나섰고, 그렇게 Neovim을 만났습니다. 처음 설치하고 실행했을 때의 제 심정은… 한마디로 "이걸 어떻게 써?"였습니다. 마치 평생 Windows PC만 쓰다가 처음으로 리눅스 터미널을 접했을 때의 막막함과 당혹감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마우스는 쓸모가 없고, 모든 걸 키보드로만 조작해야 하는 생소함은 저를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고통 끝에 찾아온 쾌감: Lua와 함께한 Neovim 커스터마이징 여정
하지만 저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당장 이 VM 서버에서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터넷을 뒤져가며 lua
로 Neovim 환경 설정을 조금씩 저에게 맞게 바꿔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변경 하나하나가 어렵고 번거로웠지만, 점차 제가 원하는 대로 에디터가 동작하는 것을 보며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키맵이 손에 익기 시작했습니다. 마우스 없이 오직 키보드만으로 코드를 탐색하고, 수정하고, 저장하는 속도가 놀랍도록 빨라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의 당혹감은 온데간데없고, Neovim의 압도적인 반응감과 가벼움이 주는 쾌적함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40대인 저도 약 4~5일 정도 투자하니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젊은 분들이라면 2~3일 만에도 충분히 익숙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며칠만 참고 사용해 보세요. 분명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돌아갈 수 없는 강: Local 환경에서도 Neovim!
이제는 VScode로 돌아가진 못할 것 같습니다. 심지어 로컬 PC에서 VScode를 돌리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제 로컬 환경에서도 Neovim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벼움에서 오는 속도감: Neovim은 정말 가볍습니다. 이 가벼움이 주는 압도적인 반응 속도는 한 번 경험하면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코드를 편집하고, 파일을 열고 닫는 모든 과정이 군더더기 없이 빠르고 즉각적입니다.
완전한 통제감: Neovim은 저에게 "내가 전부 컨트롤한다" 는 느낌을 줍니다. 마치 리눅스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시스템과 머신을 제가 원하는 대로 조작하는 것처럼, Neovim 또한 저의 손끝에서 완벽하게 제어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통제감은 코딩 작업의 효율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개발자로서의 만족감도 크게 충족시켜 줍니다.
Neovim, 단순한 문서 편집기를 넘어선 IDE!
물론 요즘 코파일럿 같은 AI 기반의 편리함 때문에 VScode로 옮겨가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Neovim이 훌륭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워낙 다양한 AI 도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코딩을 돕고 있기 때문에, Neovim은 여전히 훌륭한 문서 편집기, 아니 IDE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필요한 기능들은 플러그인을 통해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으며, 그 과정 또한 즐거운 경험으로 다가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Neovim의 매력을 경험하고, 이 가벼움이 주는 압도적인 자유를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Neovim 커뮤니티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Neovim으로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면, 처음 며칠만 투자해 보세요. 분명 새로운 코딩의 세계가 펼쳐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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