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랫동안 직접 코드를 작성하며 공부하는 것을 고수해왔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검색하고, 스스로 이해하며 코드를 한 줄 한 줄 쌓아 올리는 방식이 저의 코딩 철학이었죠. Copilot, Codeium, Cursor와 같은 소위 'AI 기반 코딩 도구'들이 편리하고 강력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인간이 작성하지 않은 코드, 이해할 수 없는 코드를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걱정도 있었고요. 사실, 속으로는 '바이브 코딩'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아, 저건 아니지' 하고 살짝 무시하는 기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나름의 자부심이 있었죠.
우연히 만난 AI 코드 도우미, 그리고 충격!
그러던 며칠 전이었습니다. VS Code가 업데이트되면서 저도 모르게 어떤 AI 코드 도우미 기능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호기심에 무심코 버튼을 눌러보았고, 그 김에 잠시 사용해보았죠.
그리고… 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말 그대로 신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어떻게 제 코드를 그렇게 완벽하게 이해하고, 제가 하려는 작업을 순식간에 눈치채는지 믿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몇 글자 타이핑하기도 전에 이미 다음 코드를 예측하여 보여주는 모습은 정말이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제 생각을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더욱 소름 끼쳤던 것은, 제가 이전에 다른 유틸리티 파일에 만들어 둔 복잡한 클래스나 메서드들까지 적재적소에 호출하여 바로 코드를 완성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별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았음에도, 제가 무엇을 의도하는지 정확히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함수들을 가져다 쓰는 것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남들은 이미 이렇게 코딩하고 있었단 말인가?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제가 얼마나 '구식' 코딩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남들은 이미 이런 강력한 도구들을 활용하여 엄청난 속도로 코드를 작성하고 있었던 걸까요? 갑자기 제가 뒤처졌다는 생각에 묘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 Copilot 을 한번 사용해보니 멈추거나 사용을 그만두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점입니다. 코드 작성 속도는 물론이고, 개발 생산성이 압도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폰 노이만이라면 날 게으르다 했을까?
문득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 존 폰 노이만이 떠올랐습니다. 그분은 컴퓨터를 개발할 때 오로지 0과 1, 즉 기계어로만 코드를 작성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했다고 하더군요. 지금 기준으로 보면 정말 미친 짓이죠! 그런데 나이가 들어 제자들이 어셈블리어 개발에 참여하고 사용할 때, 폰 노이만은 엄청 격노하며 "그딴 건 코딩이 아니다", "컴퓨터 리소스를 함부로 쓰는 게으른 프로그래머"라고 일침을 가했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지금의 폰 노이만이 파이썬이나 C++ 같은 추상화된 언어를 쓰는 저를 본다면 뭐라고 할까요? 아마 저를 보고도 "아, 저건 아니지. 저런 게으른 녀석. 기본도 안 된 녀석!" 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 상상을 하고 나니 제가 '바이브 코딩'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 '저건 아니지' 했던 것이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시대는 변하고 코딩의 기술과 도구 역시 그에 따라 변하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폰 노이만이 지금의 개발자와 AI 코드 도우미(Copilot 등)를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 아마 기절초풍할지도 모르겠네요. 코딩의 역사는 늘 '게으름'과 '효율성'을 향한 인간의 욕망으로 발전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AI는 도구가 아닌 파트너
이전에는 AI가 작성한 코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AI는 단순히 코드를 대신 써주는 존재가 아니라, 제 코드를 이해하고 제가 나아가려는 방향을 함께 제시해주는 강력한 파트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AI가 생성한 코드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지양해야겠지만, 이를 통해 제 코딩 실력이 오히려 더 빠르게 향상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마저 듭니다.
아직 이 도구의 모든 기능을 다 사용해보진 못했지만, 앞으로 이 AI 코드 도우미와 함께할 코딩 여정이 기대됩니다. 여러분도 혹시 저처럼 AI 기반 코딩 도구를 주저하고 계셨다면, 한 번쯤 경험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분명 새로운 코딩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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