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페이지
고군분투하는 당신,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메일 서버를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꽤나 어렵다.
나는 처음 이 길을 걸을 때, 누군가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단지 메일 서버를 직접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에 의해 시작했고,
메뉴얼을 뒤지고, 인터넷을 샅샅이 검색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겨우겨우 셋팅을 마치고"이제 메일이 보내지고, 받을 수 있다!"라는 기대를 하게된다.
하지만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메일 서버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메일이 안 간다. 혹은 메일은 가는데 썬더버드가 연결이 안된다.
썬더버드가 연결되었다 싶었는데, 메일을 동기화 해오지 못한다.
로그를 뒤지면 온갖 에러 메시지가 넘쳐난다.
SPF? DKIM? TLS? SASL? LMTP?
"대체 왜 이게 이렇게 복잡한 거야?"
그때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언젠가 나와 같은 길을 걷는 누군가에게 이 과정을 쉽게 설명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
“메일 서버를 혼자 구축하면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다.”
그렇게 나는 이 블로그 시리즈를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들
하지만 막상 글을 써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나는 계속해서 고민한다.
“내가 지금 쓰는 글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이 글을 읽고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특히 메일 서버라는 주제는 워낙 방대한 개념이 얽혀 있어서 더 어렵다.
SMTP, IMAP, POP3, SASL, TLS, SPF, DKIM, 데이터베이스, LMTP, 방화벽 설정…
이걸 한 번에 이해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리고 또 하나의 고민.
내 글을 읽는 독자는 누구일까?
- 초보자는 개념부터 어려워하고,
- 중급자는 세부 설정을 궁금해하고,
- 고급자는 최적화 방법을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수준에 맞춰 설명해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 된다.
나는 단순히 "이렇게 설정하면 된다"가 아니라,
_왜 이렇게 설정해야 하는지_까지 설명하고 싶다.
그래야 진짜 이해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글을 읽는 사람마다 배경 지식이 다르고, 원하는 정보가 다르니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그래도 계속 나아간다
나는 이 시리즈를 끝까지 완성하고 싶다.
하지만 이 작업은 혼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기에,
어쩌면 중간중간 잠깐 쉬어가는 페이지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메일 서버를 구축하면서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다면,
부디 기억해주길 바란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어느 날 밤, 나 역시 컴퓨터 앞에서 로그를 쳐다보며
"대체 왜 메일이 안 가지? 제대로 한 것 같은데 뭐가 부족한거야? "라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 고통을 알기에,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혹시라도 궁금한 것이 있다면
댓글을 남겨줬으면 좋겠다.
나도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직접 질문을 받으면서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메일 서버 구축은 어렵다. 하지만 함께라면 조금 덜 어려울지도 모른다.
다음 이야기
이제 Postfix와 Dovecot을 연동하여 SMTP 인증을 구성하는 방법을 다룰 예정이다.
이를 통해 메일 서버가 완전한 송수신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들어볼 것이다.
그러니,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달려보자.
메일 서버 구축의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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