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나, 그리고 마메시바노타이군
나는 아이돌에 단 한 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40대 중반까지 살아왔지만, 최근 일본의 여자 아이돌 그룹 마메시바노타이군에 관심이 생기며 팬이 되었다. 그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2019년 12월 TBS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수요일의 다운타운이었다.
당시 비호감 연예인으로 유명했던 쿠로쨩이 프로듀서가 되어 WACK의 신생 아이돌 그룹 멤버를 뽑는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코미디처럼 생각하고 가볍게 시청했지만, 힘겹게 결성된 마메시바노 타이군이 첫 콘서트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약간의 감동을 느꼈다. 특히 데뷔곡 ‘りスタート(리스타트)’는 상당히 완성도가 높고 중독성이 있어 몇 번 반복해 들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차 잊혀졌다.
다시 찾아온 마메시바
그러다 최근, 다시 수요일의 다운타운을 통해 마메시바노 타이군을 보게 되었다. 쿠로쨩을 괴롭히는 몰래카메라 기획 중간에 등장한 그들의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5년 동안 멤버가 교체되었고, 공연장은 콘서트홀이 아닌 길거리나 작은 사무실로 옮겨졌으며, 미완판된 티켓을 멤버들이 직접 거리로 나가 판매하기도 했다. WACK의 사장 와타나베는 유학 중이고, 프로듀서도 없는 상태에서 그들은 외로이 팀을 지켜왔다.
그러나 그들이 팬과 함께 성장하며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놀라웠다. 한국 아이돌처럼 완벽함을 요구받는 대신, 일본 아이돌은 팬들과 함께 실력을 쌓아가며 절박함과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 그 안에 감동이 있고, 마메시바는 그 중심에 있었다.
위기와 변화 속에서의 성장
2023년 말, 미유키와 하나에의 탈퇴와 함께 토나이보쇼(都内某所)와의 합병으로 팀 이름도 豆柴の大群都内某所 a.k.a. MONSTERIDOL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결국 합병 후 토나이보쇼(都内某所) 출신 미쿠는 지병으로 탈퇴했고, 팀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팀을 지키고, 꾸준히 성장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1월 8일, 쿠로쨩이 다시 프로듀서로 복귀하며, 하나에가 재합류하고 팀 이름도 다시 마메시바노타이군으로 되돌아왔다.
멤버들이 눈물로 하나에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이 팀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앞으로 마메츠부(豆粒)의 일원으로, 한국에서나마 그들의 여정을 응원하려 한다. 이번에 새롭게 태어난 마메시바노타이군의 신곡 ‘りロード’를 통해 그들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축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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